한국산 천일염의 가치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매일 소금을 먹고 있습니다. 집밥 요리로 유명해진 방송인의 소금 예찬론처럼 음식에는 빠질 수 없는 조미료이기 때문입니다. 소금은 삼투압유지, 체액의 평형유지, 신경신호전달, 포도당 흡수, 위액 형성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하지만, 고혈압, 심장질환, 비만 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최근 소금의 새로운 기능에 대한 두 편의 학술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소금과 면역기능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논문(Cell Metabolism, 21, 493-501, 2015)입니다. 동물 실험을 이용하여 소금을 많이 먹인 그룹과 적게 먹인 그룹에 인위적으로 병원균을 감염시켰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감염이 되었지만 소금을 많이 먹은 그룹이 훨씬 회복속도가 빨랐습니다. 소금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여 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였습니다. 두 번째는 소금과 비만 간의 연관성과 관련된 논문(Scientific Reports, 5, 11123, 2015)입니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비만이 생긴다는 것이 속설입니다. 하지만, 이 논문은 동물실험을 통해 소금을 많이 먹은 그룹이 소금을 적게 먹은 그룹에 비해 비만이 적게 유발됨을 발견하였습니다. 소금은 혈압과 관련되어 있는 레닌-엔지오텐신 시스템(Renin-Angiotensin System)에 영향을 주어서 음식의 소화효율을 떨어뜨려 비만을 억제하였습니다. 좋은 소금 섭취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반세기 넘도록 소금을 많이 먹으면 혈압 및 당뇨 등 건강에 해를 준다는 논문들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래서 소금을 적게 먹을수록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국가에서 저나트륨 정책을 추진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소금을 지나치게 적게 먹었을 때 오히려 심혈관질환이 증가하고 여러 대사질환이 발생하며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여러 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금을 많이 먹어도 적게 먹어도 문제가 되는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건강에 좋은 소금을 적당하게 먹는 것입니다. 한국산 천일염은 건강에 좋은 소금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소금을 연구할 때 미네랄이 없는 일반 소금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대부분이 암염으로 미네랄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한국산 소금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산 천일염은 일반소금에 비해 산화스트레스, 혈압, 당뇨, 암, 치매 등 각종 질병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국산 천일염에 함유된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을 포함한 다양한 미네랄 성분 때문입니다. 한국산 천일염은 소금 분야의 블루오션이다. 세계적으로 연간 약 2.6억톤의 소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6.2%인 42백만톤이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암염, 정제(가공)염의 형태로 생산되고 30% 정도만 천일염으로 만들어 집니다. 하지만, 갯벌 천일염은 0.6%만 생산될 정도로 희소합니다. 세계 모든 사람이 먹지만 가장 연구가 되지 않은 분야가 소금입니다. 소금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지만 관련 연구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한국산 천일염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천일염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전문연구센터가 있습니다. 목포대학교에 있는 천일염 수산연구센터입니다. 2013년부터 연구를 시작하여 천일염 생산 자동화기계 개발, 기능성 제품 개발 등 연구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위궤양을 예방하는 천일염, 숙취를 해소하는 천일염, 동치미 음료 등 기능성 소금 제품을 개발하여 산업화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천일염 수산연구센터장인 함경식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소금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천일염은 이제 시작입니다. 천일염 산업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